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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벵하민 라바투트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란 이과생들의 과학 범주에서 나는 화학과 생물에 흥미가 있었고, 물리와 지구과학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싶을 정도로 재능이 없었다.
대학전공은 화학으로 택해서 물리와는 영원히 안녕-할 줄 알았는데, 자연과학의 모든 분야는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다. 물질의 기본 구조에 당연히 양자 역학이 따라왔고, 전공인지라 물리약학이란 이름 하에 이 책에도 나오는 원리들을 공부했다.
과학자들의 이름,발견한 내용,이론의 증명방법,응용 등을 도식화해서 딱딱하게 외운지라 이 책의 픽션,논픽션을 넘나드는 유연한 구성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중반까지 사실,허구를 따져보다 이후에 평소 독서하듯 부담없이 읽어나갔다. 공부를 목적으로 읽은건 아니니까.
기존의 프레임 안에서 도저히 설명되지 못하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이때껏 이해하던 방식을 일단 멈추어야한다. 그래야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반드시 존재한다.
새로운 세상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출 때, 그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새롭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하려고 깨어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오판이나 욕심에 의해 탄화되지 않기 위해, 아직 이해되지 못한 세계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모든 생명들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