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없는 소리 중 그런 나약한 말들 p142
어쩌면 둘 사이에 교집합의 세계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몰랐다. 두 사람은 멀기 때문에 가까웠다.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정은은 가끔 자신이 가진 유일한 비밀이 바로 선생님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비밀 같은 건 가지고 싶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자신의 비밀이라면 그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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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이런 상황으로, 나 혼자만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오랜 시간 후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고, 상대방은 이 소설 속 선생님처럼 나를 대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이란. 그후로 나는 사람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사는걸 익히게 되었다. 순진했고 어렸다는 생각 뿐 누군가가 나쁘게 행동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