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없는 소리 중 내가 울기 시작할 때 p198
너는 여러 마음들의 집합체 같은 거라서. 애초에 마음들은 내가 생겨나기 전에 여기저기, 세계 곳곳, 멀리 우리은하의 끄트머리까지, 안드로메다은하 부근까지 흩어진 채로 머물 만한 곳을 탐색하다가 내 몸이 생겨나자 빠르게 이곳으로 모여든 걸까. 어떤 마음은 아직 오고 있는 중일 것이다. 어쩌면 몸이야말로 나의 가장 깊은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몸이야말로 나의 가장 내밀한 곳. 몸은 마음의 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