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들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마음에 있는 소리를 마음에 없는 소리로 농담 던지듯 툭툭 내뱉는 것이다.
마음에 있든 없든 나중에는 어느것도 중요하지 않고, 갈등의 해소가 됐든 개인의 속풀이가 됐든 조금은 나아진 또는 나아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나에게 마음에 없는 소리는 '괜찮아요'였다.
너무 반복하는 소리라, 어떤 괜찮아요가 진짜고 어떤 괜찮아요가 마음에 없는 소리인지 이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예민하고 나약한 결점투성이인 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서걱거렸다.
책 속 인물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마음으로는 온 세상을 대상으로 맞짱이라도 뜰 기세지만, 나약한 이 사람들은 마음에 없는 소리라도 내뱉고 회복한다. 그리고 또 살아간다. 대견하고 고맙다.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이 상황에는 별로 괜찮고 싶지 않네요." 할 수 있을 용기를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