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맥도날드 p92
그녀 생애에 다시는 그 목조미륵보살을 볼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 그건 정말이지 아름다웠다는 생각. 송을 처음 만나던 순간에 대한 생각. 같이 묵었던 료칸 생각. 같이 덮었던 햇볕에 잘 마른 이불 생각. 그녀의 배를 만지던 송의 차가운 손 생각. 아침에 일어나 먹었던 맑은 연두붓국 생각. 그때가 그녀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이었다는 생각.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는 생각.
또 하라 세쓰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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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진 상태로 꼭꼭 숨겨두었다, 사는 게 녹록치 않을 때 한번씩 꺼내보는 기억의 타래가 있다. 그 누구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