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맥도날드 p166
쑥스러워서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김윤자는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감정을 나누고, 오늘의 날씨나 하라 세쓰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친구. 그리고 그녀가 죽게 되었을 때 그녀가 죽었다는 걸, 이제는 다시 그녀와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줄 사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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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어서 더 가슴이 아픈 구절이다.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나의 부재를 아쉬워 해 줄 누군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오래 기억되고 싶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 문득문득 함께한 시간을 떠올려 주는 누군가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