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없는 소리 중 작가의 말
이 소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인물들이 우는 장면이다. 그들은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우는 일을 더 공들여 했고, 누군가 그 울음을 가만히 들었다. 요즘 나에게 있어 글쓰기란 엉엉 우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왕이면 온 힘을 다해 남김없이 잘 울고 싶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그리고 어디선가 혼자 우는 사람이 없는지도 돌아보고 싶다. 누구도 혼자 울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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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인물들이 어떤 절망적인 순간에 흘리는 눈물에서도 왠지 모를 포근한 느낌같은 것을 받았는데, 등장인물들에겐 엄마랄 수 있는 작가님이 이런 마음으로 쓰셔서 그랬던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 옆에서 이토록 다정한 마음으로 지켜봐주는 이상 힘껏 울고 다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