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없는 소리 중 공원에서 p281
문득 나는 내가 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 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었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 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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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분노를 적시에 날 것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자의 소심한 복수, 웃으면 안되는데 웃고 말았다. 원수를 사랑하라, 개 쓰다듬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