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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의 행동 하나하나에 생각 하나하나에 나를 포개놓으며 울면서 읽었던 첫번째 만남이 기억 납니다. 두번째 읽을땐 조금은 다른곳에 밑줄을 긋고, 다른 사람들에 맘이 울리고. 아름답다 생각되는 문장들에 플래그를 붙이고, 나도 이만하면 꽤 아물었다. 안심하기도 했었어요. 이번에 다시 읽으며 그때 붙인 플래그를 떼고 또 새로운 문장들을 옮겨적다보니 서럽고 아프기보다는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들어 새삼 나이란걸 먹었다는게 실감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며 내가 익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것 같아요. 오래 좋아하는 작가님을 오래 못보다 다시만나는 기분이에요. 설레는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