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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페이지에 베라가 먹고 마실 것,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저 아이의 조그만 말만 보아도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단순히 뉴스에서 접했던 폭격당하는 장면은 한번 두번 넘어가니 '아 또 저러는구나. 언제쯤 끝내려나.' 싶은 생각뿐이었는데, 피해자의 글을 보니 제 생각이 정말 못났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이 단순한 것이 아니고, 사람이 죽는 것이고, 한국도 휴전 중일 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참상인 것을요.. 본인이 세웠던 인생 계획들을 모두 놓고, 스스로 가족을 두고, 피난길에 오른 그 심정은 감히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전쟁의 참상을 보게 하고, 우리가 얼마나 안일한지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가 제 총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