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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상실, 아픔, 슬픔, 죄책감, 기억. 사람들은 저마다의 크고 작은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이들은 이를 곁에 두고 오래 들여다보며 온 힘을 다해 체감하기도 하고, 기억 저 너머에 넣어두고 잊어보려 노력하기도 한다. 위수정 작가의 글은 각자의 사연을 품어내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섬세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 같았다. 섣부른 참견도,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봄으로써 위로를 건넨다는 느낌.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이런 담백하고 묵직한 위안. 최근 들어 가장 마음을 다해 읽게 되는 글이었다. 위수정 작가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