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노이는 어디인가요
슬픔을 아는 사람
유진목 시인의 신작 산문집 『슬픔을 아는 사람』을 함께 읽어요.
나는 아무도 아닌 존재가 되는 곳. 누구와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고 오직 나만이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곳. 뜨거운 여름의 하노이를 계속해 걸으며 시인은 지나온, “가로등도 없고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어둠뿐인 밤길과 같”은 시간을 반추합니다. 이는 그가 “완전한 여행자”가 되어 멀리 떠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불행한 내가 본 것을 행복한 내가 다시 보려고요.
여행중 메모한 초고에 살을 붙여 한 글자씩 다시-쓰기한 글들을 읽다보면 시인에게 다시-쓰기는 곧 다시-살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마다의 하노이를 찾아 작은 여행을 떠나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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