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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작가의 <<마당이 있는 집>>. TV 드라마화 되어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배우들을 중심으로 방영되고 있다. 김태희가 주란 역, 임지연이 상은 역, 김성오가 주란 남편 소아과의사 박승재 역, 최재림이 임지연 남편 김윤범 역으로 열연했다.
꽃같은 삶이지만 두려움 속에 사는 나약한 느낌의 주란도, 명망있는 의사지만 소아성애자인 남편 승재도,
매맞고 살며 남편을 죽이고 돈을 얻어내려는 상은도, 개쓰레기 인간 말종 윤범도 다들 어찌 연기들을 잘하는지!
책은 가독성있게 죽죽 읽혔다. 김윤범이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데 여느 소설처럼 누가 죽였나 범인 색출하는 소설이 아니라 범인은 초반에 특정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심리와 속고 속이는 반전이 후반에 나온다. 이사 온 예쁜 집 앞마당,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우리 집에 시체 썩는 냄새를 풍기며 시작하는 소설, 그리고 후반부의 반전까지...한편의 스릴러물을 보듯 재미있게 단숨에 읽었다.
삶은 보이는게 다가 아닌 것이다. 인두껍을 쓰고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주변엔 멀리서는 향기나지만 가까이에선 썩는 냄새 나는 인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또 그들은 그것을 감추며 살기 위해 억압과 공포로 일그러진 삶을 살고 주변인들을 힘들게 한다.
평온함 속에 감춰진 삶의 진실. 마지막 반전까지 한번에 다 읽은 몇 안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