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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송지현 작가님의 소설에서는 옆집 여자분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우리 인생이 여느 다른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스펙터클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권선징악에, 고된 시련 후에 맛보는 기다렸던 행복이 딱딱 아귀 맞춰지듯 맞았던가.
송지현 작가님의 소설속 이야기는 어제의 우리 이야기고, 엇그제 내 친구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쉽게 읽혔고, 소설 속의 이들을 응원하지도 않았고, 비판하지도 았았으며, 왜 담배를 피우냐, 아빠한게 '응'이 뭐냐 라고 잔소리 하지도 않았다.
이런 시간들을 오늘도 살아내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과 같은 우리들이 있기에 스펙터클의 그들이 더 빛나는것이고, 시련 후 겪는 행복에 취해있는 이들이 더 진하게 취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이야기도 있어야지.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지. 그래야 세상 굴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