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오래된 일이 바로 오늘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여기지 않았지만 그때의 잔여물이 남아 있을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앙금이라고 해, 누나. 그건 보통 부정적인 뜻으로 쓰인다고 말했더니 동생은 머쓱한 듯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켜고는 담배를 피우러 발코니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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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일의 잔여물을 앙금이라고 설명할 수 있구나! 앙금을 남기지 않으려고 나는 매번 노력하고 있구나. 맥주 한 모금 들이키는 것으로, 앞 배란다에 나가 빨래를 탈탈 털어 넣거나, 부정적인 생각은 생각 나는대로 빨래를 털며 씨발 씨발 욕을 하면서 앙금을 떨쳐 버리려고 노력하는구나.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기 위해서 기를 쓰고 있는 것인가. 정말 생각 나는대로 내비두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