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밥일지: 청년공, 펜을 들다」라는 제목을 온라인에서 보고는 일종은 의무감을 가졌으나 섵불리 구매를 할 수가 여유가 없었다. 하반기 시간에 쫓기며 일을 하는 노동자로서 조건과 안그래도 적독인(積讀人)인 주제에 더 할 일인가 싶은 마음으로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이 주제까지 라는 생각으로 눈에 띄었으나 흘려보냈었다.
그러나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독파에 들렸는데, 11월 2번째 독파 목록에서 제목을 발견했다.
내가 독파챌린지에 참여하는 경우는 읽어야지 생각만 했던 책이나, 구매했으나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이나, 어! 이런 책이 있었어? 하는 책을 발견하면 참여했었다. (그 중 엄두가 나지 않았던 책으로는 김승섭교수의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있다. )
사실, 독파시스템을 참여자간 소통이 없어서 심플하지만 단절적 챌린지라고 생각해서 북클럽으로 강점이 얼마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민음사서 책을 소개하는 어장관리(^^)라는 목적과 사회적 읽기라는 트렌드가 간당간당하게 묶여 있네...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다. 다만 내게의 유용성과 의미는 마음에 담아두었었거나, 눈에 띄었었거나, 서가에 꽂아 놓았던 책들을 펼치게 하는 힘이다. 그 실행이다. (아, 이건 독파 참여 소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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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나는 천현우 작가를 몰랐고, 그의 글을 읽은 적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천현우라는 사람이 쓰는 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는 이대남과 이대녀 현상으로 우리 사회에 유통하고 있는 청년담론에 밖에 청년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지방, 비대졸, 제조업, 청년의 노동을 자신의 경험으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포터 아저씨의 말처럼 “우리 얘기를 먹물들 언어로 번역해야 해. 좀 아니꼬워도 세상은 그렇게 바꾸는 거지. 그래서 니가 중요한거야.”(284)
지금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 그의 동료, 친구, 후배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그가 전하는 칼럼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그의 칼럼을 읽기전에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밖의 소감들
1. 책장을 넘기며, 불안불안 했다. 또 무슨 일이 천현우에게 들이 닥칠지, 초원씨와 장면에서는 설레이며 응원하기도 했다.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극적인 그의 삶의 굴곡도 이유이겠지만, 읽다보니 문장이나 구성이 소설적이었다.
2. 저는 이 일이 아주 근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단 결과물이 바로바로 눈에 보이잖아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나?’ 의심할 필요가 없는 거죠. (265)
3. 죽살이치는, 각다분, 휘휘함, 못 배운 놈년들
어떤 표현은 상투적인 거 같은데, 몰랐거나 새로운 단어,표현들을 툭툭 던져 주어 좋았다.
4.아직 이곳에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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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다시 시작해야 해서, 여기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