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쪽
여성 중심의 삼대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바로 얼마 전에 읽은 <밝은 밤>이 떠올랐다. 당연하지만 그 작품의 세 모녀와는 삶도, 성격도 다른 인물들인데다 실제 나와 내 가족과도 전혀 다른 인물들이라 신선하다 못해 낯설기까지 했다. '나라면 어땠을까', '우리 가족의 누구였다면 이 상황에서 이렇게 했겠지' 등의 생각을 책 한 권을 읽으며 이렇게 많이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이야기 중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인물은 단연코 '시선'씨. 다사다난한 삶을 인내함을 넘어,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도 멋졌고 실제 인물이었다면 '화수'가 읽던 그 책,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듯 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추모 방식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 가족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