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인다고 본편을 읽을 때는 물음표의 연속이었다가 해설과 심사평을 읽으며 물음표의 일부는 느낌표로 바뀌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으슬으슬 추위가 느껴지는 듯 하다가도 빨리 깨고 싶은 꿈을 함께 꾸는 듯 불편하기도 했다. <젊은 근희의 행진>의 해설 중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이 왜 공동의 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는 말과 <요카타>의 마지막 문장, "해가 지기 전에, 푸르스름한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다시 눈을 감고 그림자를 쫓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진실하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게 말하는 다른 인간을 만나고 싶어 소설을 읽는다."는 심사평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