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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리브스가 허리를 꺾어 슬로우 모션으로 총알을 피하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매트릭스와 이 책은 무슨 관계일까? 읽기 전까지는 그냥 동명의 작품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수녀원)을 구원하는 구원자를 그린다는 점이 같았다. 남성적인 체격에 못 생겨서 수녀원에 강제로 들어간 마리가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부분까지의 스토리는 그 흐름이 빨랐다. 그녀 인생의 클라이막스이자 환시가 큰 역할을 하기 시작한건 이브의 불꽃이 꺼지는 장년기부터였기 때문인가, 내용은 그 순간부터 천천히 흘러간다. 다크에이지로 통하던 중세시대, 단지 여자로 태어났기에 자신의 삶에 제한을 두어야했던 여자들의 이야기가 같은 여자로서 더욱 와닿았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서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