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루룩 읽었다. “뭐 그런거지” 죽음 뒤에 항상 뒤따르는 이 문장은 허무함 그 자체였다. 너무 처참한 경험을 했고 그것이 깊은 상흔으로 남았기 때문에 마치 아무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읊조리는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빌리의 시간여행은 비극적인 과거를 마치 뭐 그냥 그런 일인 양 과거로 자리잡아 놓고 자유의지라는 것이 없이 수동적으로 살아도 무방한 미지의 행성에 안착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 것 같았다. 찻주전자 하나로 정의로운 인간 한 명이 처형당하는 전쟁이라는 현실은 현재 진행형이다. 평화를 빌며 완독 후기를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