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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시작된 아이를 보며, 나의 학창시절을 그리 자랑스럽지 않고 상처가득한 그 시절을 생각한다. 학교는 여전히 견고하고 규칙으로 가득하지만, 아이의 수업내용 가정통신문 등을 보며 학교도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여 안도하기도 한다. 나의 아이가 수현 지아 고요 우연 정후 중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현재를 겪고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정답이라 여겼던 것들이 어느 순간 정답에서 비껴난 애매모호한 답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혼란스러운 순간들....그런 상황이 생기더라도 우리의 아이들이 현명하게 대응하리라 믿는다. 30여년전 나의 학교생활에도 왕따 괴롭힘 교사들의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되던 체벌과 신체적 폭력이 있었다. 수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 시절 수현이처럼 용기낼 수 없었던 자신에게 후회되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 용기를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