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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라는 단어가 언젠가부터 심심치않게 들립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얼만큼 느끼며 또 얼만큼 아는지 궁금하네요. 저희 부모님이 부산 해운대에 바다 가까이 사시는데, 온난화가 지금 속도로 진행된다면 십년 뒤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부산이 물에 잠긴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이겠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번 독파를 하며 기후변화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 참 좋았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구 어딘가에서는 산불이 나고 초강력 태풍이 오고 가뭄이 와도 우리 삶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쉽게 간과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성공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일지도 모른다(p108)'고 얘기합니다.지구 온도의 상승을 1.5도로 억제하려는 (현재 속도가 계속 유지된다면 3.4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함)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기술면에서나 삶의 방식면에서 많은 것이 획기적으로 변해야하기 때문에, 어쩌면 한 번 일지모르는 기회에 모두가 함께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2050년까지 십 년씩 세 시대로 나뉘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이야기가 현실가능한 일인가 의구심이 듭니다. 솔직히, 많~이 듭니다. 그래서 책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 즉 "행복한 결말을 확신할 수 없음에도 잘 해내고 말겠다는 다짐이라고(p54)" 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고 그 속에서 당신의 역할을 떠올려보자.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 방법을 찾아보자(p212)"고 합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획기적으로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환경보호 관련한 일들(플라스틱을 덜 쓴다든지 하는)을 넘어 기후변화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리트윗을 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투표를 하며 기업체가, 정부가, 세계가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함께 힘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