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페이지씩 읽는 스케줄이었는데, 뒷내용이 너무 궁금한데 도저히 그날 분량만 읽고 책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 조금씩 더 읽다보니 정해진 일정보다 빨리 끝났다.
제목만 보고 '호텔 유령'이라해서 원혼이 호텔을 맴도는 호러 내용인가 생각했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루를, 삶을 살아온 가슴 저릿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나는 삶의 이야기. 원한들. 유령처럼 우리를 들러붙은 이야기들. 하지만 거기서 행복을 찾고 바라는 것을 이루어가는 게 삶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 행복하기를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를 바라고, 그리하여 원한을 사랑으로 바꾸는 삶으로 걸어들어가기를 바라는 사람의 목소리. 그 이야기를 짓고, 계곡 이어가는 사람의 이야기. 대불호텔 터를 떠나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 건물을 고쳐가며 남아있는 사람의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네 사람은 다 같이 나란히 서서 태양을 바라본다." - p.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