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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적 막다름?
그렇다, 1960년대 후반에는 사상적 막다름으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더랬다. 그렇게 자주 일어나진 않았을지라도.
나와 여자친구가, 퍼시 페이스 오케스트라의 로맨틱하고 유려한 음악을 배경으로 여름날 오후 소파 위에서 서툴게 끌어안고 있던 순간에도, 그 사회 선생님은 죽음으로 이어질 사상의 막다른 골목을 향해, 다시 말해 침묵하는 단단한 밧줄의 매듭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불현듯 죄송하다는 마음마저 든다. 그는 그때까지 내가 만났던 선생님 중에서는 상당히 성실한 편에 속했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제쳐두고, 자신이 맡은 반 학생들을 가능한 한 공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대화해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적어도 그런 인상을 받았다.
*사상적 막다름?이라는 말이 있을까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그런말은 없다. 대충 어떤말인지는 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80년대 사상적 막다름때문에 많이 사람들이 싸우고 죽었다. 사상이 다르기에 우리 나라는 둘로 갈라졌고, 우리의 인권을 위해 우리의 조상들은 외치고 싸웠다. 어쩌면 지금도 ...?
가까운 사람이 아니더라고 유명 연예인이 자살하여 죽었다라는 기사를 볼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연예인이 죽었을때 나는 친구들과 카페에서 일상적인 얘기를 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런것이다.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모든사람들 극과 극의 인생을 살고있고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각자의 몫이고, 운명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론 서글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