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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는 여전히 고개를 흔들고 있다. "못 알아듣겠어요, 아빠, 알아들었으면 좋겠는데, 에이미를 불러다 드려요? 아니면 타이핑으로 시도해 볼까요?"
그는 땀을 흘리고 있다. 대화가 이제는 즐거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그렇게나 쉬었는데. 좋아, 그는 생각한다. 한 단어가 돼야 한다면 한 단어로 하지 뭐.
"사랑?" 그는 말했다. 제대로 발화됐기를 빈다.
마야는 눈썹을 찡그리고 그의 표정을 읽으려 애썼다. "장갑?"
마야가 물었다. "손 시려오, 아빠?"
그는 고래를 끄덕였고, 마야는 아버지의 두 손에 가기 손을 포갰다. 차갑던 그의 손이 이제 따뜻해지고, 그는 오늘은 이걸로 할만큼 했다고 판단한다. 내일은, 어쩌면, 말을 찾아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