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은밀한 두려움이 우리를 고립시킨다. 하지만 고립이야말로 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일한 이유다. 언젠가, 언제일지 모르는 어느 날, 당신은 차를 몰고 길을 가리라. 그리고 언젠가, 언제일지 모르는 어느 날, 그가 혹은 그녀가 거기에 있으리라. 당신은 사랑받을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결코 혼자가 아니기에, 혼자가 아니기를 선택했기에.'
어밀리아의 대학 동창들 중 아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자를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걸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도 없었다. 배서 대학이 작긴 해도 전교생이 모두 서로 알고 지내는 곳은 절대 아니었고, 어밀리아는 늘 온갖 동아리에서 친구를 사귀는 재주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