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쪽
사람과 사람의 삶과 살아감에 빠질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 문진영 작가의 두 개의 방에서 은미에게 자꾸 생각이 간다. 삶의 고단의 향기가 나와 은미 둘이 같을 거라는 생각. 정용준 작가의 미스터 심플에서 H를 잃은 나와 글을 읽은 나의 상실감의 동질감. 벌써 두 번의 기일을 맞았던 나의 상실인 가장 애틋하게 나를 챙긴 친한 그 이상으로 친한 언니의 죽음이 다시 되살아나고 여전히 나 또한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호른 연주는 찾아 듣고 싶어지게 한다. 안보윤 작가의 완전한 사과는 피해자의 가족이 개새끼인 오빠를 둔 여동생이 그래도 살아가는 그 삶에서 알게 된 동주에 자신을 투영한 거 같아 마음이 뭉개지듯 읽었다. 그러지 마 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동주를 괴롭히는 승규를 자신의 팔 힘을 이용해 떼어내며 /사과를 해, 승규야 제발, 진심을 다해서./ 그 장면이 자꾸 뇌에 그려진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2021 김승옥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처음 읽어봤다. 그러나 아마 난 내년인 2022 김승옥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읽게 될 거다. 서로 많은 논의와 말들이 오가며 만들어진 책이라는 거.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완독 후기. 인상 깊은 말들이 많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