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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라는 개념을 파악하지 못해 목욕탕 씬에서 뒤로 넘어가지 못하고 꽤 여러번 설명된 단락들을 읽었다. 개념의 몰이해보다 나의 고정관념이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 없었음을 이내 인정했다. 그리곤 영상을 보듯이 상상하게 되었는데. 와! 마치 내가 (그리고 내 고정관념이) 알몸이 되어 날아오른듯한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이 작품에 고정관념 따위는 없다. 대신 사람의 감정, 생각, 태도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존재한다. 스팩트럼 묘사 부분에서 LGBTQ+에 대해 떠올렸는데, 아니나다를까. 미주에 언급되어 있었다. 이 작품을 오늘 세 번 다시 읽었는데. 멈춰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다르다. 딱딱한 내 고정관념이 금이 가는 만큼 느끼는 부분도 달라지겠지. 아. 한가지. 작가노트 5번을 읽고, 비슷한 경험으로 매우 공감하며.. 작가님.. 그럴때는 한의원 진료를 추천합니다. 해설도 매우 분석적이고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뫼비우스의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