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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못되는 인간의 고독을 생각하고 있을때, 시인이 기러기의 목소리를 빌려 '격하고 뜨겁게' 외친다.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제는 그런 생각에 빠져 들지 말기를 "세상 만물이 이루는 가족" 속에 당신의 자리가 있으니, 무릎걸음으로 사막을 횡단하지 말고 기러기 처럼 네가 있어야 할 곳을 향해 날아가기를.
세상 혹은 자기와 싸우다 패배하여 자책과 회한의 날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 이 세상에는 그럼에도 당신의 자리가 분명히 있다고 말하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