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이달책
슬픈 짐승 (세계문학전집 029)
『슬픈 짐승』은 1996년 작가 나이 55세에 출간한 소설이지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를 배경으로 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는 고생물학자 동독 여성 '나'가 개미연구가이자 박물관 구조조정차 파견된 서독 출신 '프란츠'를 만나 겪게 된 지독한 사랑을 회고조로 읊어냅니다. 구동독이 사라진 뒤 혼돈에 빠진 사람들의 욕망과 슬픔이 작품 저변에 깔려 있어요. 너무나 강렬한 문장들, 절망적인 사랑과 한없는 기다림의 감옥 속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처럼 서 있는 이 '슬픈 짐승'을 만나기 위해, 어쩌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알아온 그 슬픔을 꺼내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에서 놓쳐서 아쉬운 것은 사랑뿐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요, 여러분도 이런 지독한 사랑에 동의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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