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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백수린 작가 [친해하고, 친애하는] 에서 그랬던 것처럼 [눈부신 안부]에서도 누군가의 옛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 다음 내용이 얼마나 궁금했는지...
나는 내가 엄마가 되고 난 초반에 이상하게 어릴적 안좋은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엄빠와 떨어져 외할머니와 살 때의 기억인데, 사실 예전에는 단 한번도 불행했다 생각한 적이 없어서 스스로도 당황했었다. 애 키우기가 이렇게 힘든데, 울 엄빠는 날?로 키웠네? 내 아이가 이렇게 예뻐서 봐도 봐도 보고싶은데, 이렇게 소중하고 예쁜데. 그때 우리 엄빠는 과연 내가 보고싶었을까. 예쁜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내가 소중하게 느껴졌을까. 육아가 익숙해지고 시간이 흐르니 지금의 나처럼 부족하나마 엄빠도 최선을 다한거다 싶고, 기존의 여러 부정적 생각들도 사그라들었지만, 만약 저 때의 엄빠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