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작가 장편소설 읽기
어떤 날들
앤드루 포터의 문장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것은 단지 정지된 이미지뿐 아니라, 빛과 공간을 통해 호퍼의 그림이 담아내고 있는 어떤 이야기―현대인의 불안과 두려움, 우울 등을 포함한―를 동시에 불러내며, 가만히 흐르는 듯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이죠. 감정의 표현이 최대한 절제되지만 세심한 작가의 눈은 인물들의 그것으로 옮아와, 천천히 사건을,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이런저런 말들보다 때로 가만히 바라봐주는 눈길이 더욱 우리를 위로하듯, 소설 속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다시 사라지는 모든 동요들을 침착하게 바라보고 짚어내는 작가의 눈길과 손길을 따라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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