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이달책 #2
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 문학동네시인선 195 백은선 시집
『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이라는 시집의 제목은 상자를 열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상자를 바라보고 의식하는 눈을 암시합니다. 그런 상자 안에 담긴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안에 제가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것, 혹은 사랑하는 것, 나와 닮은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상자 주변을 빙빙 돌게 되었어요. 이를테면 세상의 기준에 위축되어 상자에 담길 정도로 옹송그려진 자신, 그리고 연모하는 이를 향한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랑의 마음들처럼 홀로 직면하기에 버거운 것들이요.
그러나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영속되는 괴로움을 해체하는 시작이며, 사랑하는 이에게 나아가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이 백은선의 시가 알려주는 진실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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