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 물결 #1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문학동네시인선 187)
“모두 말해야 정확하게 말한 것 같다
그러나 정확하지 않다
정확하지 않다고까지 말해야 더 정확한 것 같다”
「선물」의 이 구절을 읽으며 밑줄에 별표까지 해두었습니다. 제가 안미옥 시인의 시를 신뢰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 놀랍고 반가운 마음으로요. 신중하고 사려깊은 사람이 쓴, 무엇보다 ‘많이 보는 사람’이 쓴 시들. ‘보다’가 감각과 인지와 사유를 총동원하게 되는, ‘가만히 역동적인’ 동사라는 것을 새삼 가르쳐준 시들이 정갈히 담겼습니다. 스스로에게 골똘히 몰입하길 즐기는 분들, 혹은 들썩이는 마음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은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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