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쪽
‘여행을 가면 반드시 그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방문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기만 하면 된다.’
첫 해외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으로 멀리 떠나는 것 이기에 사전에 꼭 가야할 곳 등 계획을 세워 방문했었다. 길지 않은 일정에 유명한 곳을 빼놓지 않고 다니려고 하다보니 여행 중간쯤 몸살이 왔던 기억이 난다. 모든 코스가 내 취향이었던 것도 아닌데.. 언제 올지 모르니 유명한 곳은 꼭 가보고자 했던 욕심이 탈이 난 것이다. 그 이후엔 특별한 계획없이 도시를 천천히 둘러보며 여유있게 다녔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작 명소들을 방문했던 기억은 크게 남아있지 않고 그 도시를 온전히 느끼며 다녔던 며칠이 더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이후로는 여행할 때 취향이 아니어도 꼭 가야한다! 는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나 여유있는 여행을 하며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