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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사전 정보도, 기대도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인데 많은 깨달음을 얻은 인상깊은 책이었다. 말그대로 모든 것이 다 있는, 새로울 것이 없는 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각자의 관점에 달려있다.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에디터 업을 하지 않는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가진 내공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예시'와 '인용'이다. 저자가 '놀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는, 독자가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흡수하고 소화해내길 바라는 일종의 실전연습들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고 느꼈다. 그리고 적절한 인용 또한 그 풍성함에 한몫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을 읽으며 인용을 많이 접하지만 "와 이 작가 인용을 진짜 잘하네?"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조해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인용구들이었다.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게 새긴 것은 내 생각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다. 이것도 저것도 좋은 것이 아니라 나만의 입장을 갖는 것, 사소한 것이라도 내 반응과 생각에 대해 스스로 존중하는 것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책을 주제로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떻게하면 이웃을 많이 늘리고 상위 노출을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찾아보며 중심을 잡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나만의 색깔과 방향성의 중심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의 주제를 바꿔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