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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40분, 카페는 직장인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고, 곳곳에서 기묘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하하하, 호호호, 꺄하하, 우하하하, 끼야호, 그것이 해방의 웃음소리인지 저주의 웃음소리인지 혹은 그저 슬픈 노예의 한숨 소리인지 그 진실을 누가 알까?
울부짖는 자신들조차 모르겠지.
아무튼 직장인들이 하루 중 아주 잠깐 동안 수용소에서 풀려나는 점심시간,
그들이 어떤 미치광이 소리를 내며 울부짖든지 그것은 이해를 해줘야만 한다고 이로아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게 다 돈 때문이니까. 우리, 돈에 목줄 걸린 노예들......
이 끔찍한 디지털 목화밭을 탈출하는 데 필요한 돈의 액수는 과연 얼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