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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에 관해 아주 많은 것을 안다. 나에게 감추어진 부분은 전혀 없다. 내가 현실 세계에서 어떤 사람을 그렇게 앞 전히 알게 되기란 드문 일이다. 나는 그녀를 아주 많은 모습으로 알게 되었다. 행복한 젊은 신부와 외로운 늙은 여인, 사랑받는 장밋빛 사랑스러운 사람과 눈에 띄지 않고 무시당하는 가구이자 거의 동네의 놀림감. 양육하는 아내와 고압적인 가짜 어머니.
그런데 보라. 그녀를 알게 될수록 너무 가혹하거나 섣부르게 심판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내 속에 있는 어떤 본질적인 자비심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신이 우리보다 나은 점은 무한한 정보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때문에 신은 우리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