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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읽었던 단순한 열정. 저자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함께 책에 쌓여 있는 먼지를 털고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에서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본인의 열정과 욕망을 이야기한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로 한 사람에게 느끼는 그녀의 집착과 열정. 이를 사랑이라는 단어에만 가둬두기에는 턱없이 부족해보인다. 가슴 속 깊숙한 곳이 묵직해질 정도로 아려오는 그녀의 보답받지 못하는 열정. 하지만 이 소설에서 묘사된 열정은 나를 달아오르게 하기보다는 등에서 다리까지 퍼져나가는 오한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