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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사라는 소재를 이렇게 행복하게 풀어쓸 수 있다니! 특히 명절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더 와닿았다. 지금은 제사를 지내지 않지만 10년 전만 해도 우리 엄마는 제사에 치여 살았으니까. 누군가를 기리는 마음이 꼭 전통 제사의 형태가 아니어도 된다는 점을 접하게 되어 기뻤다.
할머니의 제사를 이렇게 지내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가져갈까.
할머니가 좋아하던 홍시를 가져갈까.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빼빼로데이여서 나는 쇼핑백에 한아름 빼빼로를 받아서 집에 돌아갔었는데, 그 때 나눠먹지 못한 빼빼로를 가져갈까.
할머니가 잠이 안 올때마다 하던 슈퍼마리오 비디오 게임은 어떨까.
할머니를 닮아 나도 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2.
가족의 형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책을 열자마자 심시선 가계도를 접하고,
이거 뭐야 막장인가 싶었던 내 생각을 반성하게 되었다.
어떤 형태로든 가족이란 참 재밌는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하와이에 가보고 싶어졌다.
하루종일 미술관에 있어보고 싶다.
박물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나만의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