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은 소설 속에 조금 다른 평행세계를 창조해놓고, 작품을 완결함과 동시에 그 세계의 출입구를 봉인한다. 그렇게 김희선의 평행세계는 외부와 단절된 채 독자적으로 유지되는 하나의 우주가 된다. 새로운 진실에 가닿기 위해 내달려온 방대한 서술이 어느 누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잊혀 결국은 없었던 세계가 되고 마는 공허한 여운, 그럼에도 감춰져 있던 진실이 힘을 되찾은 어떤 우주의 존재를 우리도 공유하게 되었다는 낯선 기쁨은 『골든 에이지』를 읽으며 느끼게 되는 오묘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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