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학자 피터 데이비드슨이 안내자가 되어 영국과 유럽, 북미의 해가 저문 도시와 잉글랜드 시골의 들판에 난 길로 우리를 이끄는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책은 불 켜진 창문에서 풍기는 미스터리함과 유혹, 애수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새로운 문학적 사색의 길을 열어준다. 저자는 독자의 손을 잡고 그림으로 들어가 함께 움직이고 느낌으로써 어느덧 그림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책에는 초기 낭만주의 회화에서부터 현대 소설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예술작품 속 어둑한 밤이 꿈결처럼 펼쳐져 있으며, 그 안에서 반짝이는 어렴풋한 불빛은 오래 전 기억, 예술적 감흥을 환기하며 걸음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