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페렉 선집 6권. 1974년작. 페렉이 ‘생전에’ 출간한 유일한 에세이로, ‘공간’에 관한 진진한 질문과 명상이 담긴 책이다. 작게는 작가로서 자신이 마주한 백지 공간인 ‘페이지’에서부터, 잠자는 공간인 ‘침대’ ‘방’ ‘아파트’ ‘건물’ ‘거리’ ‘구역’ ‘도시’ ‘시골’ ‘나라’ ‘유럽’ ‘세계’... 더 나아가 문학의 공간에서부터 ‘살 수 없는 곳’까지를 아우른다. 각 층위마다 공간에 대한 질문과 생각, 분류와 기록, 기억과 상상을 통한 세세한 서술과 사색이 뒤따른다. 프루스트에게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있다면, 페렉에게는 이 소중하고 소소한 에세이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