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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이 내게 하라고 말하는 건 먹는 것, 자는 것, 행복한 것밖에 없었다.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솔아야, 너무 열심히 쓰지 마."
"너무 열심히 하면 무서워져."
공부든, 글쓰기든,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원영은 말했다. 내가 모르는, 원영은 잘 아는 이들을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열심히 쓰지 마.
이 소설운 쓸 때 가장 많이 떠올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