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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을 잘 안아주는 사람이 아니지만 당장이라도 그 소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소녀를 이 나쁜 세상으로부터, 뚱뚱한 사람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이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싶었다. 사실 나도 이 세상이 어떤지 알고 이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내가 그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타인의 잔인한 눈초리와 지 적질에서, 너무나 좁은 의자에서, 아니 이 너무나 큰 몸에는 너무나 작은 모든 것에서 도망쳐버릴 수 있는 안전한 은신처나 안전지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