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제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멕시코 소설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는 바로 여성에게 주어진 모성 선택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라우라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아무 부담 없이 연애를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비혼 여성이다. 학업과 논문에 대한 열정,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파티, 원할 때마다 훌쩍 떠날 수 있는 해외 여행 등 삶에는 즐길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라우라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은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다. 파트너의 유혹에 굴복할 뻔한 순간, 그 즉시 난관수술을 감행할 만큼 비출산에 대해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는 라우라. 소설에서 라우라는 자신을 포함해 각기 다른 다섯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