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가 된다면 어떠할까?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린 생명이 마땅히 있어야 할 안전한 곳을 찾아 주기 위해 본 적도 없는 바다를 향해 가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지구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엉망인 발로도 우뚝 일어설 수 있게 한 것은, 잠이 오지 않는 길고 컴컴한 밤을 기어이 밝힌 것은 “더러운 웅덩이에도 뜨는 별” 같은 의지이고, 사랑이고, 연대이다.
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이 파란 지평선(바다)을 찾아가는 여정은 나는 누구인지, 나의 존엄은 어디에서 오는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라난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사랑하는 이들의 몫까지 살아내야 하는 노든과 스스로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내는 어린 펭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가 ‘우리’가 되어 긴긴밤을 뚫고 파란 지평선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오래도록 내 안의 힘으로 머물러 줄 것이다.
너는 너 자체로 충분하다는 응원을, 그만하면 안간힘을 다했다는 위로를, 수없는 기적이 모여 ‘나’라는 기적을 이루었다는 믿음과, 눈앞의 바다를 마주할 용기를 쥐여 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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