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가장 아름다운 감각을 가장 고유한 목소리로 써나가는 이라 자부할 이름이지요. 7월, 어쩐지 눅진하면서도 투명한 ‘여름 냄새’를 생각할 적에 가장 먼저 떠올릴 이름이기도 하고요. 헌데 여름의 냄새, 코끝으로 먼저 닿는 여름이란 무엇일까요. 그 질문 앞에서 학교 운동장을 가르는 축구공의 흙 냄새, 이마에 맺힌 땀방울 씻어내는 수돗가에서 물 번지는 냄새를 겹쳐보게 된다면 그 환함과 푸름이 꼭 청춘의 그것과 닮아 있기 때문이려나요. 때로는 그런 여름의 뙤약볕 아래서, 더러는 지난여름의 눅눅한 흔적 곁에서, 가끔은 먼 여름의 소식 앞에서 시를 생각하는 시인의 일상들이 담겼습니다. 그리하여 더없이 시의적절한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