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은 "제인주의자들" "오스틴 컬트" "오스틴 현상"이라는 용어를 낳으며, 영화와 드라마를 망라하는 현대적 차용의 단골 작가이자 수많은 북클럽을 양산한 대중적 오마주의 중심에 서 있는 문화 아이콘이다. 『설득』은 제인 오스틴이 1817년 영면하기 한 해 전 남긴 유작으로 남녀 간의 현실적인 사랑과 결혼에 대해 탐구한 소설이다. "교훈과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존의 멜로드라마와는 달리 가정을 소재로 한 참신한 사실주의 작품으로서 환영받았던 오스틴은, 이 작품에서 당대 신흥 계급의 부상과 그로 인한 사회, 경제적 변동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놀라우리만치 일관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 결혼 시장의 경제 논리를 그려 당대의 물질지향적인 세태와 허위의식을 성공적으로 풍자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