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작에 오른 존 버거의 신작. 저자는 어느 폐쇄된 교도소에서 발견한 편지와 인용, 메모들을 바탕으로 했음을 밝히면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약제사인 아이다가 반정부 테러 조직 결성 혐의로 이중종신형을 선고받고 독방에 갇힌 자신의 연인인 사비에르에게 쓴 편지와 그 편지 뒤에 적힌 그의 메모로 이뤄진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가장 내밀하고도 사적(私的)인 사랑 이야기를 오늘날의 문제로 역사화하는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다.